
‘내친구서울’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땐, 서울이라는 도시를 친구처럼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들어가보니 그 감이 맞았더라고요. 서울에 사는 어린이들이 서울을 좀 더 가깝게, 재밌게,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였어요.
kids.seoul.go.kr.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 웹사이트입니다. 어린이날이나 현장학습 때 한 번쯤은 접속해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울의 역사와 문화, 환경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체험과 놀 거리, 학습 콘텐츠까지 제법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춰진 구성이었어요. 글씨도 크고, 색도 선명하고, 어렵지 않은 말로 서울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대표 캐릭터 ‘해치’가 여기저기 등장해서 안내도 해주고요. 서울시청이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따뜻한 톤이에요.
이 안에는 ‘서울탐방’, ‘환경이야기’, ‘교통이야기’, ‘안전정보’, ‘서울상징’ 같은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서울탐방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서울의 주요 명소나 전통시장, 박물관 등을 직접 가보지 않아도 둘러볼 수 있게 정리해둔 페이지였는데, 사진도 풍부하고 간단한 설명도 알맞게 붙어 있어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나쁘지 않았어요.
또한 ‘어린이기자단’ 활동도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이건 초등학생이 직접 기자가 되어 서울 곳곳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프로그램이에요. 활동한 기사가 사이트 안에 올라오기도 하고요. 이런 활동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도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키워주는 방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추천할 만한 이유는, 여기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그냥 ‘정보’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아이가 체험하거나 질문하게 만드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구성이 많아요.
요즘엔 아이들 온라인 활동도 워낙 많아서, 어떤 게 좋을지 고르기 어렵잖아요. 그럴 때 믿고 보여줄 수 있는 사이트 하나쯤은 필요하죠. 저는 ‘내친구서울’이 그런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어렵지 않게, 천천히, 도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아주 귀한 공간이요.
서울 어린이들에게 도시는 너무나 당연한 배경이지만, 알고 보면 그 안엔 숨겨진 이야기들이 참 많잖아요. 그걸 아이의 언어로 천천히 풀어주는 ‘내친구서울’. 한 번쯤 같이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