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Heritage는 국가유산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전통문화 전문 스토어다. 그냥 전통 기념품 파는 곳이라고 하기엔 기획이 좀 더 정돈돼 있고, 상품 하나하나가 한국 고유의 미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온라인 주소는 khstore.or.kr이고, 오프라인 매장은 경복궁이나 덕수궁 문화상품관처럼 궁 안팎에 있는 경우가 많다.
사이트 들어가 보면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라, 전통문양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일상용품이 꽤 많다. 예를 들면 자개 무늬가 들어간 머그컵, 전통문양 패턴이 들어간 에코백이나 티셔츠, 한국적인 색감을 활용한 수첩이나 포장지 같은 것들이다. 옻칠이나 나전칠기, 부채, 찻잔처럼 더 공예적인 상품도 있고, 반대로 현대적인 용도에 맞춰 재구성한 상품들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이 브랜드가 가진 방향성은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전통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데 있다. 문화재라는 게 유리관 안에만 있어선 감흥이 오래가지 않는데, 그런 의미에서 K-Heritage는 전통을 쓰는 방식으로 끌어온다고 보면 된다. 상품마다 설명도 잘 돼 있어서, 단순 소비를 넘어 그 물건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면서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괜찮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예 작가들과 협업이 많다는 거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 상품화되기도 하고, 작가의 이름이 걸려 있는 경우도 많다. 덕분에 상업성과 작가성 둘 다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보인다. 물론 이런 협업 구조 덕분에 가격대가 다소 높은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소장 가치나 선물용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다.
직접 써보면 알겠지만, 단순한 예쁜 물건 이상의 뭔가가 있다. 이 브랜드는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고, 한국적인 것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풀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전통을 좋아하거나, 전통에 관심 없던 사람이라도 한두 개쯤 써보면 어느새 눈길이 가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