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culture.catholic.or.kr/web/inc/main.asp
서울대교구 문화학교는 말 그대로 신앙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교리 공부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신앙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명동 교구청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교구민들에게는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강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문화학교에서는 계절별 학기를 나눠서 수업을 개설하는데, 매번 개강할 때마다 새로운 주제들이 눈에 띕니다. 봄학기 기준으로 보면 민화로 성경 이야기를 그려보는 시간도 있고, 세례명을 활용한 레진 액세서리 만들기, 오병이어를 떠올리게 하는 손뜨개 수세미 만들기 같은 생활 밀착형 공예 수업들도 있어요. 단순한 취미 수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성경 구절이나 신앙의 상징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배우는 동안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림이나 만들기 외에도 영화나 문학, 미술사 같은 인문학 강좌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요. 성경 속 인물의 심리나 고통의 의미를 조명하는 주제, 혹은 르네상스 시대의 성화에서 신앙적 메시지를 찾아보는 식으로,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신앙적 사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로 짜여 있더라고요.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청년 대상 피정이나, 초보 신자들을 위한 기도 실습 같은 영성 강의도 따로 운영되는데, 이건 혼자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조금은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따뜻하게 짚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걷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이런 강좌들은 대부분 하루만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형태도 많고, 전체 기간 동안 꾸준히 수강하는 정규 강좌도 있어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잠깐 시간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자뿐 아니라 신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돼 있었습니다.
접수는 온라인으로도 되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문의할 수도 있어요.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장소는 명동 근처라 찾기도 어렵지 않아요. 처음에는 그냥 수업 하나 듣고 가겠지 싶다가도, 막상 참여해보면 그 안에서 신앙의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서울대교구 문화학교는 배움과 쉼, 그리고 신앙을 이어주는 다리 같은 공간이에요. 요즘 같은 시대에 믿음이라는 걸 더 이상 딱딱하게만 느끼지 않게 해주는 작은 출발점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