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라는 말이 현대 정치나 사회 이슈에 비유되어 사용된 사례는 무엇이 있나요?


‘계륵’이라는 말은 원래 삼국지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먹자니 별 맛은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닭갈비를 뜻합니다. 이 표현은 현대에도 여전히 자주 쓰이고 있고, 특히 정치나 사회 문제를 비유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과거 사례 중 하나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일부 언론에서 당시 대통령을 ‘계륵’에 비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 정부는 동맹이긴 한데 여러 가지 정책 노선에서 부담이 많아졌고, 그렇다고 관계를 정리하기도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논리였습니다. 이런 비유는 논란을 일으켰고, 청와대가 직접 반박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선거를 앞두고 등장한 제3후보를 두고 ‘계륵’이라는 표현이 쓰인 적이 있습니다. 한 언론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신당이 정권 교체와도 거리가 있고, 야권 연대에도 애매한 입장이라며, 존재 자체가 선거에서 애매한 변수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영향력이 약한 후보가 선거 판세에서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때 이 비유가 쓰이곤 합니다.

정책적으로도 계륵이라는 단어는 종종 등장합니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논의가 한창일 때, 의료계에서는 이 정책이 실효성은 부족하고 오히려 혼란만 부를 것이라며 계륵 같은 정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겉으로는 뭔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익도 없고 추진 부담만 남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용례였습니다.

결국 계륵이라는 말은 지금도 정치인, 정책, 제도, 선거 후보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고, 그 대상이 꼭 쓸모가 없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없애기엔 아깝고 유지하자니 부담스러운’ 애매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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