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죽은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복잡하지 않지만, 막상 해보면 밥알이 거칠거나 전복 맛이 밋밋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 전복죽을 아주 부드럽고 고소하게 잘 끓이면 그 집은 왠지 요리를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전복죽을 부드럽고 고소하게 만드는 핵심은 몇 가지 디테일한 과정에 숨어 있습니다. 일단 전복 손질부터가 시작인데요, 내장을 따로 떼어내서 볶을 때 밥보다 먼저 넣어 향을 살짝 우려내는 게 중요해요. 전복 내장은 고소한 맛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하거든요. 이때 불을 너무 세게 하지 말고 중약불에서 은근하게 볶아주는 게 포인트예요.
그다음은 쌀의 준비예요. 불린 쌀을 쓰는 게 훨씬 좋아요. 최소한 30분 이상은 불려주셔야 하고, 시간이 되면 1시간 정도 불려도 더 좋습니다. 이렇게 불린 쌀을 참기름에 먼저 코팅하듯이 볶아주는 과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쌀이 퍼질 때 퍼석해지지 않고, 죽처럼 부드럽게 풀리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그리고 물 대신 다시마 육수나 전복 삶은 물을 사용하는 것도 맛의 깊이를 확 살려주는 방법이에요. 그냥 생수로만 끓이는 것보다 훨씬 진하고 풍미가 살아납니다. 국물이 진해져야 고소한 맛이 배가 되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오래 끓일수록 부드러워진다는 점. 30-60분 정도 충분히 푹 끓이면 쌀알이 다 풀어지면서 입에서 스르르 녹는 식감이 완성됩니다. 중간중간 저어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밑이 눌지 않도록 해야 맛도 깔끔하니까요.
전복죽은 정성이 맛을 좌우하는 음식이라 한 번 제대로 끓여 보면 그다음부터는 그 정성을 아깝지 않게 느끼게 됩니다. 아침 공복에 따뜻하게 한 그릇 먹으면 속도 편안하고 기분도 좋아져요.
전복죽, 부드럽고 고소하게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