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호박은 겉보기에는 그냥 단단한 둥근 호박처럼 생겼지만, 익히고 나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와요. 일반 호박처럼 부드럽게 무르지 않고, 속살이 얇은 실처럼 풀어지거든요. 그래서 국수처럼 가느다랗게 길게 찢어져서 ‘국수호박’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예요.
일반 호박은 삶거나 찌면 푹 무르면서 한 덩어리처럼 뭉개지는데, 국수호박은 열을 가하면 결이 따라 갈라지고, 포크로 긁으면 실처럼 쏟아져요. 그 느낌이 참 신기해서, 처음 보면 약간 놀라실 수도 있어요.
식감 자체도 전혀 달라요. 일반 호박은 부드럽고 크리미한 느낌이라면, 국수호박은 살짝 아삭하면서도 탱글탱글해요. 약간 삶은 애호박과 당면 사이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쫄깃하진 않지만 흐물하지도 않고, 오묘하게 식감을 주는 게 매력이에요.
국수호박은 물기가 많지 않아서 국물 요리보다는 볶음이나 샐러드, 혹은 파스타 대용으로 더 잘 어울려요. 포만감은 있지만 칼로리는 낮아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종종 쓰이고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일반 호박은 부드럽고 무르는 식감, 국수호박은 실처럼 풀어지면서 약간의 탄력을 가진 식감이에요. 그래서 같은 호박이라도 조리 방식이나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꽤 다르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