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는 향긋한 봄철 간식으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아니지만, 찌는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질척해지고, 반대로 짧으면 설익은 느낌이 들 수 있어요. 특히 찌는 온도와 시간을 잘 맞춰야 쫀득하면서도 포슬포슬한 그 특유의 식감을 제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먼저 찜기나 찜솥에 물을 넉넉히 붓고, 센 불에서 김이 오를 때까지 끓여 주세요. 물이 팔팔 끓고 충분히 김이 오른 상태에서 찌기 시작해야 떡이 눅눅하지 않고 탱글탱글하게 잘 익습니다.
쑥버무리를 찔 때는 중간 불에서 30-60분 사이가 적당합니다. 양이 많지 않다면 30분 정도면 충분하고, 양이 많거나 재료가 두툼하게 쌓여 있으면 50분 이상도 필요할 수 있어요. 가스 불을 기준으로 하되, 찜기 뚜껑을 수건이나 면보로 감싸서 김이 물방울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물이 직접 떨어지면 겉면이 질척거리고 쑥향도 날아가기 쉬워요.
찜이 다 됐는지 확인하려면 나무젓가락으로 가운데를 찔러보세요.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거의 다 익은 거고, 겉면이 쫀쫀하면서도 말랑하면 바로 불을 꺼주시면 됩니다. 너무 오래 찌면 쑥의 풋향이 날아가고 질감이 무거워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찜이 끝난 쑥버무리는 꺼낸 직후 식힘망에 펼쳐 식혀주면 더 쫀득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고, 남은 건 냉동 보관해두면 오래 두고 먹기에도 좋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먹어도 쫀득함이 살아나요.
봄철 쑥 향 가득한 쑥버무리, 제대로 찌기만 해도 그 집 간식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