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장 보러 나간 시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달래입니다. 뿌리부터 잎까지 향긋한 이 봄나물은 조리법도 간단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지요. 특히 달래장을 만들어두면 이것저것 손 많이 가지 않고도 봄철 별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달래장을 활용한 간단하고 맛있는 봄 요리들을 소개해드릴게요.
가장 기본은 달래장 비빔밥입니다. 갓 지은 밥 위에 달래장을 듬뿍 올리고, 참기름 한 방울만 더해도 훌륭한 한 끼가 됩니다. 여기에 구운 김이나 계란프라이 하나 얹어주면 든든함도 배가되고요. 특별한 반찬 없이도 봄 향기 가득한 비빔밥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달래장은 두부와도 잘 어울립니다. 따끈하게 데운 순두부나 부침용 두부에 달래장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봄 제철 반찬이지요. 간장 베이스라 담백한 재료와 찰떡궁합이고, 입맛 없을 때도 한 숟갈이면 금세 밥맛이 살아납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는 바로 달래장 냉면입니다. 육수 대신 물을 조금 넣고 달래장에 식초와 깨, 설탕 약간을 넣어 비빔 양념처럼 만든 뒤 삶은 소면이나 냉면사리에 버무려 드셔보세요. 고기 구운 날 남은 고기 몇 점 얹어 먹으면 금세 완성되는 봄날 야식이 됩니다.
달래장은 고기와도 잘 어울립니다. 삼겹살이나 목살을 구운 뒤, 쌈장 대신 달래장에 찍어 먹으면 느끼함 없이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특히 상추나 깻잎에 쌈 싸 먹을 때, 기름기 많은 고기와 달래장의 알싸함이 환상의 조합을 이룹니다.
또 하나 추천드리고 싶은 건 달래 계란찜입니다. 평범한 계란찜에 달래장을 살짝 풀어 넣으면 국물 맛이 확 달라지고, 봄 느낌이 물씬 살아납니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맛과 향 모두 잡을 수 있는 소박한 별미입니다.
달래장은 한 번 만들어 두면 냉장 보관으로 3-5일 정도는 무난하게 두고 쓸 수 있으니, 밥상이 허전할 때나 입맛이 없을 때 꺼내 쓰기 참 좋습니다. 향긋한 봄 한 숟갈, 달래장으로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