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토남과 에겐남은 원래 공식 성격 유형 같은 게 아니라 커뮤니티나 SNS에서 유행처럼 생긴 일종의 인터넷 밈입니다. 그래서 MBTI처럼 구조가 있거나, 신뢰도나 타당도가 검증된 검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심리학 이론에 기반을 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재미로 나누기 위해 만든 개념에 가깝다고 보시면 돼요
테토남은 뭔가 선택할 때 분석하거나 비교해보는 걸 좋아하고, 에겐남은 에너지나 감정, 끌림 같은 걸로 결정하는 편이라는 식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사실 이건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T형과 F형의 밈화 버전일 뿐이에요. 누가 봐도 나누기 쉬운 기준이고, 서로 다른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드니까 대화 소재로는 재미있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단순화된 이분법은 사람의 성격을 제대로 설명해주기엔 무리가 있어요. 성격은 그렇게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채 존재하지도 않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변수들이 섞여 있는 건데 단순히 ‘테토남이다’ ‘에겐남이다’ 이렇게 나누는 건 사실상 성격의 아주 얇은 단면만 보고 판단하는 셈이에요
그럼에도 이런 구분이 왜 인기일까 생각해보면, 그냥 간단하고 말하기 쉬워서 그런 것 같아요. 우리는 대화를 시작할 때 ‘나 이런 스타일이야’라고 정의해주는 걸 좋아하잖아요. 그걸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적당히 웃고 넘길 만한 유쾌한 자기 놀이일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걸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실제 의사결정에 기준으로 삼는 건 위험할 수 있겠죠
결국 이런 유형 테스트는 놀이 그 자체로 두는 게 제일 좋습니다. 진짜 성격을 알고 싶다면 MBTI보단 오히려 빅파이브처럼 과학적 근거가 있는 성격검사를 추천드리고, 테토남이나 에겐남 같은 건 그냥 친구랑 대화하다 웃고 지나가는 정도로 즐기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