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빠르게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왜 그렇게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걸까요. 이유는 단순하죠. 시장의 반응을 빨리 봐야 하니까요. 이게 되는 건지, 사람들이 원하는 건지, 안 되는 거면 빨리 접고 다음 걸 시도해야 하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개발 속도인데, 그걸 도와주는 게 PaaS입니다.
PaaS는 Platform as a Service, 말 그대로 ‘플랫폼을 서비스로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원래라면 서비스를 하나 만들려면 서버 사야 하고, 설치하고, 데이터베이스 연결하고, 인증 만들고, 배포 자동화하고… 머리 아픈 것들이 한가득인데요. PaaS는 이런 것들을 미리 준비해두고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되는 환경을 만들어줘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코어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Firebase나 Heroku, Vercel 같은 PaaS를 보면 회원가입, 로그인, 푸시알림, 데이터 저장 등 자주 쓰는 기능들을 다 갖추고 있어요. 이미 누군가 만들어둔 걸 가져다 쓰면 되는 거예요. 혼자 또는 소수의 개발자가 기획, 디자인, 개발, 운영을 다 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겐 이게 엄청난 이득입니다. 새벽에 혼자 노트북 켜고 3일 만에 MVP 뚝딱 만들어서 사용자 반응을 볼 수 있으니까요.
또 하나 중요한 건 배포와 운영이 쉬워진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배포 한 번 하려면 Git에서 빌드하고, 서버 SSH로 접속해서 올리고, 에러 나면 롤백하고, 로그 살피고 이런 과정이 있었죠. 지금은 Git에 푸시만 해도 자동으로 배포되고, 에러 로그는 대시보드에서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확장도 클릭 몇 번이면 됩니다. 이게 바로 PaaS가 주는 민첩함이에요.
스타트업이 초기에 서버비를 아끼기 위해 PaaS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요. 물론 트래픽이 아주 커지면 나중엔 독립적인 인프라로 이전해야 할 수도 있지만, 초반에는 쓰는 만큼만 요금이 나오는 구조가 부담을 줄여줘요. 개발 인력을 많이 두지 않아도 되니까 인건비도 아낄 수 있고요.
결국 PaaS는 스타트업이 서비스 아이디어를 바로 구현해서 시장에 던져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예요.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배포하고, 빠르게 피드백 받고, 빠르게 고치고. 이 과정을 반복할 수 있도록 시간과 비용, 기술 부담을 덜어주는 거죠. 그래서 스타트업에 PaaS는 거의 필수처럼 여겨지는 겁니다. 없는 시간을 돈처럼 아껴주는 도구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