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는 햇빛을 많이 좋아하는 허브라서 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에요. 다만 베란다라고 해서 다 같은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몇 가지 조건을 맞춰주는 게 중요해요.
우선 햇빛이에요. 로즈마리는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 직사광선을 받아야 건강하게 자라요. 베란다가 남향이라면 이상적이고, 동향이나 서향이라도 햇빛이 꾸준히 들어온다면 충분해요. 만약 햇빛이 부족하다면 식물이 웃자라거나 잎이 성글어지고 향도 옅어지기 쉬워요. 그런 경우엔 화분을 창가 가까이 두거나 보조 조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물 주기는 조금 까다로울 수 있는데, 원칙은 과습을 피하는 거예요. 겉흙이 마르고 화분이 가볍게 느껴질 때 듬뿍 주는 방식이 좋아요. 물빠짐이 잘 되도록 흙을 쓰는 게 중요해서, 허브 전용 상토나 모래가 섞인 배수 좋은 흙을 쓰는 게 안전해요. 바닥에 물받침이 있더라도 물이 오래 고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고요.
통풍도 로즈마리에겐 꼭 필요해요. 베란다가 밀폐돼 있으면 여름철에 고온다습해져서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주거나, 공기가 잘 흐르도록 화분 배치를 여유 있게 두는 게 좋아요. 바람이 적당히 통하면 잎도 더 단단하게 자라요.
겨울철 관리도 중요해요. 로즈마리는 영하로 내려가면 쉽게 냉해를 입기 때문에, 기온이 떨어지는 날에는 베란다 안쪽으로 들여놓는 게 좋아요. 난방이 전혀 안 되는 베란다라면 보온 덮개나 부직포 같은 걸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추가로, 가끔씩 액체 비료를 소량 주면 잎이 더 푸르고 향도 진해져요. 너무 자주 주지는 말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해요. 가지가 웃자라거나 안쪽이 비어 보이면 살짝 전지를 해서 모양을 잡아주는 것도 좋아요. 잘라낸 가지는 바로 요리에 쓰면 되고요.
정리하자면 베란다는 햇빛, 통풍, 배수만 잘 맞춰주면 로즈마리를 키우기에 아주 괜찮은 공간이에요. 사계절 내내 관리만 조금 신경 쓰면 집 안에서 향긋한 허브를 바로 따다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