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흙을 고르는 게 정말 중요해요. 이 식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편이라, 그냥 아무 흙에 심으면 뿌리가 쉽게 썩거나 성장이 더딜 수 있어요. 라벤더는 원래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이라서 건조하고 배수가 잘되는 환경을 좋아해요. 그래서 촉촉한 흙보다는 물빠짐이 좋은 흙을 골라야 해요.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원예용 상토에 펄라이트나 마사토를 섞는 거예요. 비율로 보면 상토 5에 펄라이트 3, 마사토 2 정도가 무난해요. 이렇게 하면 배수가 빨라서 뿌리가 과습으로 상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가능하면 모래가 섞인 흙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라벤더는 뿌리가 물에 오래 잠겨 있으면 바로 시들기 때문에, 통풍과 배수가 함께 잘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핵심이에요.
또 한 가지 팁은 산도예요. 라벤더는 약간 알칼리성 또는 중성에 가까운 흙을 좋아해요. 산성이 강한 흙에서는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성장이 둔해질 수 있어요. 만약 시중에서 파는 흙을 쓰는데 산도가 걱정된다면, 굵은 펄라이트나 소량의 석회 가루를 섞어 중화시켜 주는 방법도 있어요.
화분에 심을 때는 바닥에 배수층을 꼭 만들어주는 게 좋아요. 난석이나 굵은 자갈을 깔아 두면 물이 고이지 않고 흘러나가서 뿌리가 상할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 물을 줄 때는 흙 표면이 완전히 마른 걸 확인하고 나서 주는 게 좋아요. 라벤더는 건조에 강하고 습기에는 약하니까, 과습보다 약간의 건조를 유지하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