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는 상황에서는 클럽 페이스와 스윙 패스 사이의 관계가 엇갈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순히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이라고만 생각하면 감이 잘 안 오는데, 이럴 땐 공을 맞히는 순간, 즉 임팩트 시점에서 클럽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또 클럽 페이스가 어떤 각도로 열려 있는지를 함께 봐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윙 패스가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아웃-인 궤도일 때 슬라이스 구질이 잘 생기고, 이 궤도 위에서 클럽 페이스가 목표보다 더 열려 있다면 공은 우측으로 회전하며 밀려 나가게 됩니다. 특히 이 둘의 차이가 클수록 슬라이스 궤적도 더 크게 생기는데, 예를 들어 스윙 패스가 목표보다 왼쪽으로 5도 깎이고 있고 클럽 페이스가 2도 열려 있다면, 이 차이인 7도가 바로 심한 슬라이스를 만들어내는 핵심 원인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페이스만 닫으려고 하면 공이 훅으로 가거나 아예 잘 맞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면 스윙 궤도 자체가 여전히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윙 패스를 먼저 인-아웃으로 바꿔놓고, 그 위에서 페이스 각도를 조정해주는 것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결국 슬라이스는 클럽 페이스가 목표보다 열려 있고, 스윙 경로는 그보다 더 왼쪽으로 움직이는 구조에서 발생합니다. 이 둘의 차이를 함께 줄여나가야 구질이 곧아지고, 일정한 드로우나 스트레이트 구질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연습할 땐 타깃보다 안쪽에서 클럽이 접근하고, 페이스는 정면 또는 약간 닫힌 상태로 임팩트가 되도록 감각을 익히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