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에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점점 더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초중고 야구부 숫자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든 실력 있는 선수를 길러내기 위한 시스템 개선에 더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입니다. 이 캠프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에 있는 예비 유망주를 대상으로 하며, 지역별로 우수 선수를 먼저 선발한 다음, 이후 전국 단위 캠프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실제로 선발된 선수들은 2주 가까이 일정한 장소에서 집중 훈련을 받게 되고, 여기에 프로 출신 감독이나 코치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기술 지도는 물론이고 부상 방지, 피지컬 관리, 스포츠 윤리 교육까지 함께 진행됩니다.
최근에는 생체역학 장비를 활용해서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을 측정하고 분석한 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도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면이나 운동 능력뿐 아니라, 부상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각 구단별 시스템도 저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는 유망주를 해외 연수 보내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고, SSG나 NC 같은 팀은 데이터 기반 관리에 더 집중합니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자체 육성 중심의 운영을 유지하면서 선수층을 넓게 가져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죠.
또 하나 주목할 제도는 육성선수 제도입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은 선수들이 일정 조건 아래 구단과 계약 없이 입단한 뒤, 성장을 통해 정식 선수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 중에는 나중에 주전으로 성장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KBO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더 이상 단발성 행사나 상징적인 캠프에 머무르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고, 전문가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