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연벌레가 옷장에 생겼을 때 옷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권연벌레가 옷장에서 발견되면 당황스러우실 수밖에 없습니다. 옷에 구멍이 나 있거나 가루 같은 찌꺼기가 보이면 이미 벌레가 활동한 흔적일 수 있어요. 이럴 땐 우선 모든 옷을 꺼내서 상태를 확인하시는 게 가장 먼저입니다. 눈에 보이는 알이나 유충, 성충이 있는 옷은 분리하고, 남은 옷들도 함께 처리해 주셔야 합니다.

세탁이 가능한 옷이라면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50도 이상의 물에서 30분 정도 돌리면 유충과 알을 제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울이나 모직 같은 세탁이 어려운 옷은 밀폐 비닐에 담아 냉동실에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소 48시간 이상 냉동해야 효과가 있는데, 알까지 완전히 제거하려면 해동했다가 다시 냉동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 가능한 한 다른 옷과 닿지 않게 개별 포장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벌레가 나온 옷장 안도 반드시 청소해야 합니다. 진공청소기로 틈새 먼지를 빨아들이고, 중성세제를 희석한 물로 안쪽을 꼼꼼하게 닦아 주세요. 이후 완전히 건조시켜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제습제나 신문지를 함께 넣어두면 습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벌레가 싫어하는 냄새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라벤더나 삼나무 향을 내는 방향제를 옷장에 걸어두면 벌레의 접근을 막을 수 있고, 시중에는 끈끈이 트랩도 나와 있으니 함께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향이나 트랩은 예방용에 가깝기 때문에 이미 벌레가 번식한 상태라면 옷과 옷장 모두 물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옷을 장기 보관할 땐 반드시 세탁 후 보관하고, 비닐보다 통기성 있는 천 재질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계절마다 한 번씩 꺼내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권연벌레는 어두운 곳과 정체된 공기를 좋아하니 주기적인 환기만으로도 확실히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 손상된 옷은 가능하면 수선해서 입고, 도저히 복구가 안 되는 옷은 버리는 게 좋습니다. 그냥 두면 다른 옷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집안 전체에서 권연벌레가 자주 보인다면 전문 방역업체에 문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옷을 소중히 아끼고 싶다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 미리미리 관리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번거롭지만 한 번만 제대로 해두면 다시 생길 가능성도 많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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