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나무 하나 심고 싶을 때, 앵두나무는 참 괜찮은 선택입니다. 꽃도 예쁘고 열매도 귀엽고, 무엇보다 봄이면 정원이 훨씬 생기 있어 보이거든요. 그런데 막상 심으려면 시기가 중요하죠. 아무 때나 심는다고 다 잘 자라는 건 아니니까요.
앵두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 그러니까 대략 11월에서 3월 사이예요. 이 시기는 나무가 휴면기에 들어가는 시기라 뿌리를 건드려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땅도 얼기 전이라 작업하기도 수월합니다.
특히 2월에서 3월 초순 사이가 제일 좋다고들 해요. 날씨가 서서히 풀리면서 뿌리가 정착하기에 딱 좋은 시기죠. 이때 심으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봄 햇살 덕분에 새순도 잘 나오고, 그해 초여름이면 작은 열매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한여름이나 초가을에 심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뿌리가 자리를 잡기 전에 기온이 너무 올라가면 수분 스트레스가 심하고, 반대로 초가을에 심으면 아직 자리 잡기도 전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질 수 있어서 위험하거든요.
심을 때는 햇빛 잘 드는 곳에 심는 게 좋아요. 앵두나무는 양지바른 자리를 좋아하고, 물빠짐이 좋은 흙이면 더 좋습니다. 처음 몇 달은 물 관리도 신경 써주시고요.
계절을 잘 맞춰 심으면, 그 해는 물론이고 해마다 꽃도 열매도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을 거예요. 정원에 하나쯤 있으면 봄마다 기다려지는 나무, 앵두나무는 그런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