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는 꽃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멀리서 보면 물감을 툭 떨어뜨린 것처럼 선명한 색감이 퍼져 있고, 가까이서 보면 꽃잎이 종이처럼 얇고 섬세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래서 정원을 가꾸거나 화단을 꾸미는 분들 사이에서는 관상용으로 키워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양귀비는 다른 식물들과는 조금 다른 점들이 있어서, 장점과 단점을 잘 알아보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외적인 아름다움입니다. 붉은색, 분홍색, 보랏빛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피고, 그 형태도 참 매력적이에요. 마치 수채화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분위기가 있어서 정원 전체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주는 힘이 있습니다. 크기도 적당해서 큰 공간이 없어도 화분이나 작은 화단에도 잘 어울리고요.
게다가 생각보다 키우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햇볕 잘 드는 곳에 심고, 물만 적당히 주면 잘 자라요. 30-60일 정도면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일단 피기 시작하면 꽃잎이 며칠간 유지되며 주변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잘만 키우면 씨앗도 떨어뜨려 다음 해에 자연스럽게 자라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일 조심해야 할 건 법적인 문제예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귀비는 ‘아편 양귀비’인데, 이건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관상용 목적이라 해도 허가 없이 재배하면 불법입니다. 비슷하게 생긴 ‘개양귀비’나 ‘꽃양귀비’는 재배가 가능하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이걸 정확히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괜히 심었다가 문제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너무 강한 색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원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꾸미고 싶은 분들에겐 양귀비의 존재감이 오히려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색이 강한 만큼, 다른 식물들과 어울릴 때 조화가 깨지는 경우도 있고요.
무엇보다 양귀비는 한철 피고 지는 식물이라, 개화기가 지나고 나면 화단이 다소 허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귀비만 단독으로 키우기보다는, 다른 식물들과 함께 배치해서 균형을 맞추는 게 좋아요. 여름철 강한 햇빛 아래선 꽃잎이 금방 상하기도 해서 너무 뜨거운 장소는 피하는 게 좋고요.
이런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시작하면 양귀비는 분명히 매력적인 꽃이에요. 단, 재배 전에 정확히 어떤 품종인지 확인하고, 관련된 규정을 꼭 한번 체크해보시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