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나무는 예로부터 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약초입니다. 몸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생활을 하다 보면 간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벌나무 말고도 비슷한 효능을 가진 약초들이 여럿 있어요. 꼭 벌나무가 아니어도 내 체질에 맞게 고르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헛개나무가 있습니다. 이건 벌나무만큼이나 유명하지요. 특히 숙취 해소에 효과가 좋다고 해서 음료로도 많이 나와 있어요. 예전 어르신들은 헛개나무 열매를 따다가 직접 달여 마시기도 했고요. 간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벌나무가 간세포 재생 쪽이라면 헛개는 독소 배출 쪽에 조금 더 가깝다고 보시면 돼요.
그 다음은 지황이에요. 생지황과 숙지황으로 나뉘는데,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몸에 열이 많아졌을 때 생지황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지황은 피를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간 기능이 약해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분들께 적합할 수 있어요. 벌나무처럼 약간 시간이 필요한 약초이긴 한데, 천천히 먹다 보면 몸이 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백복령도 언급하고 싶어요. 간을 직접적으로 회복시키는 건 아니지만, 벌나무처럼 몸 안의 쌓인 노폐물을 정리해주는 데 좋아요. 부종이 자주 생기거나, 몸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 쓰면 효과가 꽤 괜찮습니다. 차로 끓여 마시기 좋고,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편이에요.
칡뿌리, 그러니까 갈근도 빼놓을 수 없죠. 칡은 워낙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라서 그런지, 해독 작용도 뛰어나고, 간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몸이 자주 뻐근하거나 열이 많은 체질엔 칡차가 은근히 잘 맞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땀이 많고 열이 쉽게 오르는 날에 칡차를 마시면 진정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이 외에도 오미자나 민들레 뿌리, 아티초크 같은 약초들도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무조건 효과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먹기보다는, 평소 생활 습관이나 체질에 맞춰 천천히 접근해보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어떤 약초든 몸에 맞아야 비로소 약이 되니까요.
결국 벌나무든, 그와 비슷한 다른 약초든 중요한 건 몸의 반응을 살펴가며 꾸준히 마주하는 일인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없지만, 조금씩 괜찮아지는 몸의 느낌을 믿고 기다리는 것도 약초와 잘 지내는 방법 중 하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