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는 이름만큼이나 사연이 깃든 꽃입니다. 한 번 피면 쉽게 잊히지 않고, 작고 수수하지만 그 색감이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둡니다. 정원에 심어두면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꽃은 생각보다 키우기 어렵지 않아서, 봄철 정원 가꾸기에 잘 어울리는 식물이에요.
물을 좋아하는 식물답게, 물망초는 습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햇빛이 너무 강한 곳보다는 반음지나 밝은 그늘 정도가 적당하고, 무엇보다 토양이 촉촉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해요. 물이 잘 빠지면서도 어느 정도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흙이 좋고, 마르지 않게 자주 관수해주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파종은 보통 봄이나 가을에 이뤄지는데, 씨앗을 살짝만 덮고 흙 위에 고르게 뿌리면 쉽게 발아합니다. 너무 깊이 묻으면 싹이 잘 안 트는 경우도 있어서, 흙을 살짝 눌러주는 정도로 마무리하면 돼요. 발아 온도는 15-20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고, 한 번 자리 잡으면 매년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특히 군락으로 심으면 정말 예쁘게 퍼지는데요, 키는 보통 30-60센티 정도 자라며 하늘색, 보라색, 흰색 꽃들이 피어납니다. 봄철 꽃이 많지 않을 때 물망초가 먼저 피어나서 정원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물망초는 여름철 고온에 약한 편이라 장마철에는 통풍에 신경을 써주시고, 더운 날씨에는 반그늘로 자리를 옮겨주거나 그늘막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꽃이 지고 나면 시든 꽃을 바로바로 제거해줘야 다음 꽃이 더 잘 피어요.
작고 순한 생김새지만 정원 한켠을 오래도록 아름답게 채워주는 물망초. 이름처럼 누군가를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꽃이라 그런지, 볼수록 정이 가는 식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