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바쁜 일상 속에서 식물을 가까이 두고 싶을 때, 다육식물만큼 부담 없는 존재도 드뭅니다. 크기도 작고, 물도 자주 안 줘도 되고, 잎에 통통하게 물을 저장하고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귀엽고 정겹지요. 특히 미니 정원처럼 공간을 꾸며보면, 책상 위나 창가 한쪽에 작은 자연을 들여놓는 느낌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미니 정원을 만들기 위해 꼭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넓지 않아도 괜찮은 평평한 화분, 배수 구멍이 있는 작은 플랜터, 그리고 몇 가지 다육식물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화분에 마사토나 난석 같은 배수용 자갈을 먼저 깔아주고, 그 위에 다육이 전용 흙을 올려준 다음, 원하는 다육식물들을 하나씩 심어주세요. 식물 사이 공간은 너무 빽빽하지 않게 두는 게 좋고, 중간중간 미니 조약돌이나 장식 피규어 같은 소품을 얹어주면 아기자기한 느낌이 살아납니다.
초보자라면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관리가 쉬운 종류부터 시작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십이지권’입니다. 햇볕만 잘 들면 거의 손탈 일 없이 잘 자라고, 모양도 귀엽습니다. ‘홍포도’도 빛에 따라 색이 바뀌며, 자라면서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 아이입니다. ‘청성’이나 ‘신도’ 같은 종류도 잎이 단단하고 병에 강해 키우기 부담스럽지 않아요.
물을 줄 때는 흙이 완전히 마른 후에 듬뿍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꼭 비워주세요. 대부분의 다육식물은 7-10일 간격으로 물을 주는 걸 기준으로 하되, 계절이나 실내 습도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과습에 조심해야 하고, 겨울철엔 햇볕을 많이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다육식물 미니 정원은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기에도 좋고, 정서적으로도 작은 위안을 주는 존재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커피 한 잔 옆에 작고 귀여운 다육이들이 함께 있다면 기분이 조금은 더 따뜻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