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큐브는 흔히 볼 수 있는 영화관들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흥국생명빌딩 지하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처음 들어설 때부터 조용하고 정제된 느낌이 들어요. 시끌벅적한 팝콘 냄새나 큰 스크린 광고 대신, 조용히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많고, 벽면에 붙은 포스터도 대부분 예술영화들이에요
여기서는 주로 예술성 짙은 영화들을 상영해요. 대형 멀티플렉스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해외 소규모 제작 영화 같은 것들이 많고, 기획전이나 특별 상영전도 자주 열려요. 그냥 영화 한 편 본다기보다는, 작정하고 ‘하나의 작품’을 보러 오는 느낌이 들어요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키오스크나 매표소에서 예매번호 입력하면 바로 티켓 받을 수 있어요. 상영 20분 전까지는 환불도 가능해서 일정이 갑자기 바뀌었을 때도 부담이 덜하죠. 상영관 좌석 배치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 자리 고를 때도 편해요
씨네큐브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관람 매너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에요. 광고 없이 정시에 상영을 시작하고, 상영 시작 후 10분이 지나면 입장이 제한돼요. 음식물은 생수 외엔 반입이 안 돼요. 영화를 보러 온 모든 사람이 온전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구조예요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아요.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걸어가거나, 시청역 3번 출구에서도 도보로 갈 수 있고, 경복궁역 쪽에서도 접근 가능해요. 도심 안이라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고, 조금 걷는 거리마저도 영화 보기 전에 감성 돋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씨네큐브는 말 그대로 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이에요. 그냥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작품 하나하나를 천천히 받아들이고 싶은 날이면 여기만큼 어울리는 곳도 잘 없어요. 조금 조용하게, 조금은 진지하게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문득 생각나는 그런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