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목 종류나 등급은 어떻게 나뉘나요?


방부목이라고 하면 습기 많은 곳이나 외부에 쓰는 목재로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 그 안에도 꽤 다양한 종류와 등급이 있다는 걸 아는 분은 많지 않더라고요. 마트나 철물점에서 그냥 ‘방부목 주세요’ 하면 다 똑같은 걸로 보일 수 있는데, 알고 보면 용도나 내구성, 방부 처리 방식에 따라 꽤 세세하게 나뉩니다

일단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소나무나 레드파인 같은 침엽수계 목재에 방부 처리를 한 거예요. 이건 가공이 쉬우면서도 가격이 적당해서 데크재, 평상, 외부 벤치 같은 데 많이 써요. 그런데 여기서 방부 처리 방식에 따라 다시 나뉘는데, 대표적인 게 CCA, ACQ, 그리고 최근엔 구리 없는 친환경 방부 방식도 있어요

CCA는 크롬, 구리, 비소를 주성분으로 해서 방부 성능은 뛰어나지만, 환경 유해성 때문에 요즘은 잘 쓰지 않아요. 대신 ACQ가 많이 사용되는데, 구리를 중심으로 한 수용성 방부제라서 비교적 안전하고, 국내 외부 구조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입니다. 약간 연둣빛을 띠는 게 특징이에요. 그리고 최근엔 구리 대신 다른 무기물을 사용하는 무구리 방부목도 나오는데, 이건 가격이 좀 더 나가지만 친환경 자재로 분류돼요

등급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KS F 3021 기준을 따르는데, 여기에 따라 H1부터 H6 등급까지 나뉘어요. H1은 실내, H2는 지붕 아래 실외, H3는 비접촉 외부, H4는 땅에 닿는 외부 구조물, H5는 물속, H6는 해양 구조물이나 심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수준이에요. 일반 가정집 외부 데크나 펜스 같은 건 H3 정도면 충분하고, 땅에 묻히는 기둥이라면 H4 이상을 쓰는 게 좋아요

그리고 방부목이라고 해서 다 같은 모양이 아니에요. 일반 각재부터 시작해서, 원형으로 다듬은 목봉재, 홈이 들어간 데크재, 측면이 사선 처리된 라운딩재까지 다양한 가공형태가 있어요. 필요한 공간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그 가공 방식에 따라 가격 차이도 꽤 나요

결국 방부목 고를 때는 나무 종류, 방부 방식, 등급, 가공 형태 이 네 가지를 염두에 두고 고르는 게 좋아요. 그냥 싸다고 샀다가 2년 만에 썩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너무 과한 등급을 써서 예산만 낭비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용 환경을 먼저 따져보고, 그에 맞는 등급과 방부 방식, 그리고 외관까지 고려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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