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나무는 흔히 단단하고 질 좋은 나무라는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어떤 조건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이 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산지에서 주로 자랍니다. 특히 경기도 북부나 강원도, 충청도 일부 지역의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고도가 높거나 경사가 있는 산비탈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편이에요.
박달나무는 추위에 꽤 강한 나무입니다. 겨울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도 잘 버티는 편이라,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에 잘 맞는 수종 중 하나예요. 그렇다고 무조건 어디서나 잘 자라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니고, 햇볕이 잘 들고 물빠짐이 좋은 토양을 특히 좋아합니다.
성장은 느린 편이에요. 빠르게 키우고 싶은 분들에겐 좀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밀도가 높고 나무결이 고와서, 시간이 지나면 정말 단단하고 무게감 있는 목재로 자라죠. 그래서 예전부터 박달나무는 도끼자루나 방망이처럼 내구성이 중요한 물건에 많이 쓰였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박달나무는 대기 오염에도 꽤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도시 인근이나 도로변 조경수로도 간혹 심어지곤 하는데요, 이럴 땐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물관리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숲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박달나무를 보면, 단단한 줄기와 반듯한 자태가 꽤 인상적인데요. 단단하다는 건 단지 질기다는 뜻이 아니라, 오래도록 제 모양을 지키며 묵묵히 자란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사람들에게도 은근한 신뢰를 주는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