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나무 목재를 관리하거나 가공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박달나무는 목재 중에서도 단단하고 결이 곱기로 유명해요. 도끼를 집어던져도 튕겨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단한 나무라서, 예전에는 농기구 손잡이나 망치 자루, 활 시위 받침 같은 데 많이 쓰였죠. 요즘은 고급 가구나 악기, 조각용 재료로도 많이 사용되는데요, 그만큼 잘 다루면 오래가고 예쁘게 나오는 목재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도 꼭 함께 기억하셔야 해요.

가장 먼저 알아두셔야 할 건, 박달나무는 ‘건조’가 까다로운 나무라는 점이에요. 수분이 많은 편이라 초기에 잘못 건조하면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생기기 쉬워요. 천천히 자연 건조하거나, 저온에서 점진적으로 수분을 빼주는 방식이 좋아요. 급하게 고온 건조를 하면 표면은 마르는데 속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나중에 균열이 생기기 쉬워요.

그리고 워낙 단단한 재질이다 보니, 가공할 때는 톱이나 끌날이 금방 무뎌질 수 있어요. 장비를 자주 점검하고,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동 공구를 사용할 때는 열이 많이 날 수 있으니 중간중간 쉬어가며 작업하는 걸 추천드려요. 너무 한꺼번에 밀어붙이다 보면 오히려 깔끔한 마감이 안 나오고, 탄 자국이 생기기도 해요.

접착이나 마감도 다른 목재보다 조금 신경 써야 해요. 표면이 조밀해서 일반 목재용 본드가 잘 안 붙는 경우가 있어요. 접착 전에 사포로 표면을 살짝 거칠게 해주거나, 에폭시 같은 강한 접착제를 쓰는 게 더 낫습니다. 마감재는 오일이나 천연 왁스 계열이 잘 어울리는데, 색감이 깊고 자연스럽게 올라와서 가공 후 만족도가 꽤 높아요.

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놓는 게 좋아요. 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아무리 단단한 나무라도 곰팡이나 벌레 피해를 입을 수 있어요. 특히 목공용으로 쓰기 위해 쌓아놓는다면 바닥에 나무 받침을 두고, 직사광선과 비를 피해서 보관해 주세요.

박달나무는 잘 다루면 정말 오래가고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는 목재예요. 다만 단단하다는 건 그만큼 까다롭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다루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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