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를 냉동 보관할 때 맛과 식감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쑥버무리는 제철 쑥의 향긋함과 찹쌀의 쫀득함이 어우러진 봄철 별미죠. 그런데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두었다가 오래 두고 먹고 싶을 때, 냉동 보관하면 괜찮을까 고민되실 수 있어요. 사실 잘만 보관하면 냉동 후에도 쑥 특유의 향과 식감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선 쑥버무리를 냉동하기 전에 꼭 식힌 상태여야 해요. 뜨거운 상태로 바로 포장하면 수분이 생기고, 얼리는 과정에서 쑥의 향이 죽어버리거든요. 실온에서 30-60분 정도 완전히 식힌 후 포장하는 게 좋아요.

보관할 때는 한 덩이씩 낱개 포장해서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는 방식이 좋아요. 특히 랩으로 하나하나 감싸면 냉동실 안에서 냄새가 배는 것도 막을 수 있고, 꺼내서 바로 데우기도 편합니다. 이때 랩과 랩 사이에 종이호일을 한 겹 넣으면 쑥버무리끼리 달라붙는 것도 방지할 수 있어요.

해동할 때는 전자레인지보다 자연해동 후에 찜기에 살짝 쪄주는 게 훨씬 맛있어요.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식감이 딱딱해지고 찰기가 줄어들 수 있거든요. 꺼낸 후 실온에서 30-60분 정도 해동한 다음, 끓는 물 위에서 5분 정도 쪄주면 방금 만든 것처럼 쫀득하고 향긋한 상태로 되살릴 수 있습니다.

냉동 보관은 보통 2-3주 안에 드시는 게 가장 좋고, 오래 두면 쑥의 풋내가 줄어들고 찹쌀 특유의 질감도 떨어지기 시작해요. 양이 많다면 소분해서 먹을 만큼만 꺼내 쓰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쑥버무리를 제철 외에도 언제든지 맛있게 즐기실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너무 욕심내지 않고, 먹을 만큼만 소분해 두는 지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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